유권자 '잘 알고 똑똑해져야'
기본소양이 갖춰진 사람이 지역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예능 대부' 이경규 씨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남겼던 말. 이 캡처는 훗날 재발굴되어 많은 사람들의 정서를 꿰뚫는 명언이 되었다. (갈무리=KBS2)
'예능 대부' 이경규 씨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남겼던 말. 이 캡처는 훗날 재발굴되어 많은 사람들의 정서를 꿰뚫는 명언이 되었다. (갈무리=KBS2)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2006년, KBS2의 '불량아빠클럽'이라는 예능에서 '예능대부' 이경규 씨가 무심코 던진 듯한 발언이 있다. 불량아빠클럽 프로그램 자체는 비록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짧게 끝났지만, 본디 이경규 씨의 모자란 주변인을 헐뜯는 요소로 자주 쓰였던 이 말은 여러 사람들에 의해 발굴되어 어떤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서 끝까지 오기와 아집을 부리며 자기 주장을 굽힐 줄 모르는 고집불통 그 자체인 사람을 비꼬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필자가 21대 총선이 일 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주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로 한 이유는 이 문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매우 강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유권자로써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주민에게도, 투표로 당선되어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 후보들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신념’이 ‘현실’이 되는 순간

투표는 각 후보가 가지고 있는 '신념(믿음)'들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다. 따라서 각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의 '신념'들을 비교하여 나의 신념과 맞는 후보를 결정하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신념과 일치하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당선되어 유권자들의 일꾼이자 유권자를 대표하는 리더가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서로의 신념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신념만 가지고 있다면 무서울 뿐이지만, 그 신념이 현실이 된다면 무서움을 뛰어넘어 공포와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경험들이나 역사적인 사례에서도 증명된다. 사회에서도 무지하고 무능력한 상사로 인해 부하직원이 고생한 에피소드나 최근 불거지는 극단적인 사고를 가진 정치 및 종교집단의 등장,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독일 체제 등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주변인,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고통을 받은 사례는 힘들게 찾지 않아도 무수히 많이 나온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네 자신을 알라"는 우리 시대를 꿰뚫는 명언으로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사진=Pixabay)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네 자신을 알라"는 우리 시대를 꿰뚫는 명언으로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사진=Pixabay)

"네 자신을 알라"

따라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무서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과연 옳은지, 틀린 것은 없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각 후보들은 제각각 많은 유권자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공약들을 제시한다. 그 공약들이 모두 지켜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과연 그들의 공약이 현실성이 있거나 지켜질 수 있는 약속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약의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검증 과정은 결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신념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의 신념이 무식하거나 무지하여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면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리고 그 선택으로 뽑힌 후보가 오히려 지역사회와 사회 전반을 그르치는 잘못된 정책을 펼칠 위험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의 신념, 믿음, 혹은 생각을 다시 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명언인 '네 자신을 알라'는 바로 우리의 '신념'을 검증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과 신념이 무지와 무식에서 비롯된 것은 없는지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뚜렷하고 선명한 후보 선택 기준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일꾼, 혹은 리더(Leader)의 품격

위의 이야기는 곧 후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후보들의 공약은 지역의 민심을 헤아리고, 어떤 것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지 끊임없는 연구와 통찰이 필요하다. 민심을 거스르고 지역의 현안에 어울리지 않는 공약은 그저 공허한 메아리이자 무리수에 불과하다. 진정한 지역의 일꾼이자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짚어보고 곱씹어야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일꾼이자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을 결코 남들에게 강요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특히나 그 '신념'이 무지와 무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말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려 하는 자가 집단의 리더가 되려 한다면 의견의 충돌과 함께 그 집단은 와해될 수밖에 없다.

혹여나 집단 내부의 소란을 ‘정리’했다고 한들 결국 그 집단은 리더의 입맛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다른 사회와의 충돌로 이어져 또 다른 논란을 만들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사회 부조화의 연속에서 그 집단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신념'은 신중해야 한다. (사진=Pixabay)
우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신념'은 신중해야 한다. (사진=Pixabay)

예능 대부가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

<더 청라>의 총선 특집을 준비하면서 필자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을 포함하여 총선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 있던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견해를 접할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느꼈던 소회를 이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글은 결코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후보를 저격하려 쓴 것은 아니다. 그저 이 글을 통해 표현한 세상은 결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밀접한, 아주 친근한 이야기일 뿐일 수도 있다. 다만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 패널이 무심코 던졌던 그 말이 이번 총선을 앞둔 우리 모두에게 결코 가벼운 메시지로 다가왔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 총선 본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을 이번 투표를 통해 행해야 한다. 그 선택을 위해 우리는 ‘신념’을 되돌아보고, 결코 가볍지 않은 결정을 행해야 한다. 부디 이 글이 아직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후회 없는 선택이 후회 없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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